“가톨릭 권위주의가 장기파업 원인”
권오광 노동사목회장, 12일 토론회서 주장
교회의 권위주의가 현 가톨릭계 병원의 장기파업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권오광 회장은 12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톨릭 병원 장 기파업 사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가톨릭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현 가톨릭중앙의료 원, 목포가톨릭병원 등 가톨릭계 병원들의
노사갈등과 대립은 교회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전통적인
호교론적 권위주의가 청산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권회장은 “항상 윗사람으로 대접받고 교회안에서 입법, 사법, 행정의
전권을 가진 사람으 로 행세하는 성직자가 가지는 권위주의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자고 하는 노조를 실제 적인 동반자로 인정하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조에서 인사권의 전횡에 대해 항의하면 이를 경영권과
교권에 대한 도전으로 문제삼아 징계하거나 견해를 묵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동하는 인간' 14항을 통해
경영권조차도 기업주들의 독점적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를 정당한 동반자로 인식할 때 가톨릭 사업장은 대안적
공동체로서 활력 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기조발제자로 참여한 곽노현 교수(방송대 법학과,
국가인권위원)는 가 톨릭병원 장기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교회측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권위 주의를 제거 △형사처벌 최소화를
집단적으로 탄원하고 징계해고 범주 최소화 △파업기간 임금에 대해서는
기존의 다른 병원 사례를 참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위성수 기자 weess@labor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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