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밀양에 살고 있는 여고2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밀양성당 학생회 쎌 부회장이고요...
아빠와 엄마께서 명동성당에서 만나셔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엄마는 수녀원에서 수도생활을 하다가 몸이 아프셔서 나오셨구요..
저는 태어나자 마자 세례를 받고 소화데레사란 세례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장차 신부님이 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며칠전까지 꼬미씨움 단장으로써 부산 가톨릭 신학원에서
신흥종교에 대한 강의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와 성당은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입니다.
그만큼 가톨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제 종교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학교교과과정에 "작문"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그 시간에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행평가에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이슈거리를 찾던중 명동성당얘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명동성당에 공권력 투입이라고 해서 너무 놀랬습니다.
성당신자들과 성직자들이 그토록 지켜왔던 성전에 경찰들이 들어왔다니...
그런데 그 성당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 다른사람도 아닌 신부님이였다니...
그 사실을 알고 몇시간동안 신부님들이 너무 미워졌습니다.
이 추운날 명동성당에서 열심히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못해줄 망정 경찰들에게 문을열어주고 잡아가라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더군요...
명동성당에서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신부님의 멱살을 잡고
지나가는 신자들에게 욕을하고...
정작 노조위원장님은 심부전증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태로운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대화와 협상을 너무 힘들게 하는것 같네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서울대교구청에 대한 미움과 분노는 알겠지만
그래두 그러는게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구... 명동성당의 신부님도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게 한다고 해도 문을 열어주는게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일이 더 커져 버렸잖아요...
지나간 일들을 이제와서 어쩔수 없지만...
모두들 너무들 했습니다.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가톨릭을 너무 사랑했던 고2짜리 여학생인 저로썬 갑자기 너무 감당하기
힘든 실망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동자들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다고 믿었던 저로썬 너무 감당하기 힘든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가톨릭을 사랑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할겁니다.
아마... 예수님도 힘드실꺼예요...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약자들을 사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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