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교구 앞마당의 천막들을 우리의 손으로 걷어냈습니다.
보다나은 대화를 이끌어 내기위해 행한 일이었지만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다행히 이런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셨는지 주임신부님과의 면담이 내일로
잡혔습니다.
차가운 늦가을의 바람을 막아주었던 천막, 우리의 고픈 마음을 채워주었던
식당칸 그리고 우리가 먹었던 음식의 그릇을 씻기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두었던 개수대... 모두 우리손으로 치웠습니다. 침낭을 하나씩 접고
살림살이들을 하나씩 옮기면서 그래도 이걸로서 닫힌 대화의 물코가 터지고
그래서 모두들 웃으면서 병원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명동성당 지킴이들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서로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병원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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