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가협은 양심수 문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인권실상을 널리 알리고 인권문제를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자 1989년부터 매년 12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즈음하여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공연을 열어왔습니다. 이 공연은 '인권'을 주제로 한
세계 최장기 공연으로, 우리 사회의 인권과제를 다양한 문화예술 양식을 통해 표현해왔습니다.
2. 올해 열네번째 공연은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권실현의 한길을 걸어온 "보랏빛 수건"
을 쓴 어머니의 이름으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와 희
망으로 시작한 국민의 정부를 마감해야 할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리 밝아 보이지 만은 않습
니다. 대량실업,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쟁광풍 어느 것 하
나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인권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아직도 감옥에 있는 양심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 국가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당하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배척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긍정
적인 변화를 인정하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 세상에 대한 답답함, 앞으로 닥칠 미
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
떠한 절망 속에서도 삶은 지속될 것이며,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의 역사는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희망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일궈
왔던 어머니의“보랏빛 수건”은 다시 희망을 노래할 것입니다.
< 공연의 개요>
일 시 : 2002년 12월 14일(토) 오후6시
입장료 : 15,000원
장 소 : 장충체육관
주 최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763-2606, www.minkahyup.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