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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5
글쓴날 : 2002-12-20 17:00:34
글쓴이 : 엄균용(요한) 조회 : 1551
제목: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 교회는...

'명동성당을 점거하고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는 노조가 잘못된 것인가? -
이들에 대해서 대화의 문을 닫고 공권력에게 진압을 요구하는 교회가
잘못된 것인가?'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고 어느쪽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아마 10년동안 이야기 해도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족하나마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우리는 이미 95년에 한국교회사에서 유래없는 명동성당 침탈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한국통신노동조합 사태'이죠!
그때는 교구의 높으신(?)분들이나 일반 사제들이나 수도자, 신자들 할 것
없이 모두 정권의 막가파식 진압에 울분을 터트리며 시국미사와 촛불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로 당시 지자체 선거에서 민자당(당시 김영삼이
정당)의 참패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7년여가 지난 지금 명동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때와
비슷합니다. (당시에도 그 유명한 '박 총장'이 한통노동자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여기저기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교구의
높으신(?)분들과 일부 성직자들의 모습입니다.
언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낮은 사람들이고 이제는 불법을 저지르는
범법자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정반대의 반응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노조 탄압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95년 당시는 정부가 노조를 탄압했습니다. 지금은 가톨릭제단이 노조를
탄압합니다. 

지금 CMC노조가 범법자가 아니고 그때와 같은 낮은 사람들이고 억압받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면 가톨릭제단이 앞장서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있었다는것을 인정하는 것이니 절대 그러지
못하겠죠!

또하나 재미있는 현상은 95년 당시 한국가톨릭 신자들이 똘똘 뭉쳐 교구의
높으신(?)분들이나 성직자들의 투쟁에 동참했습니다. 노조에 대해 사소한
비판을 했었지만 지금처럼 무관심하거나 비판을 넘어선 비난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하죠! 교구의 높으신 분들과 성직자들의 말이 꼭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참 진리'인양 착각하고 계신지, 아님 이번 사태를 제대로
모르고 계시는지... 

저도 가톨릭 신자입니다. 
중고등학교때는 누구보다도 교회활동 열심히했다고 자부합니다. 교회
중고등부 학생회장까지 하고, 성직자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예비신학교
모임도 나가고 모 수도회에서 수도생활도 잠깐했습니다.(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누구보다도 가톨릭 신자인것이 자랑스러웠고 긍지를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95년 당시 울산에서 폭력 정권의 탄압에 맞서 열심히 명동성당을 위해서
투쟁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가톨릭 신자인것이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저보다 더 많이 배우시고 똑똑하신 성직자분들이나 신자여러분!!!
2천년전 예수님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알면서도 유다를 제자로 삼으시고
사랑을 배풀어 주셨습니다.
빠스카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할때 성대히 맞아주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십자가에 못받으시오'라고 고함을 칠때도 그들을
사랑하셧습니다. '저런 사람들 구원하면 뭐하지? 다음데도 또
저럴건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아무말없이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아무리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없으면 울리는
징과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가 누구입니까? 신자들을 잡아
죽이는데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 교회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데 공헌한 1등공신입니다.-

우리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미사시간에 웃고 떠들고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보여줍시다.
하느님을 알지못하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번도 막아주면 계속해서 성당으로 몰려온다는 생각은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우리나라 모든 성당이 노조의 농성장이 되고 실정법 위반
자들의 도피처가 되면 어떻습니까? 아마 훗날 그런 교회를 보고 예수님께서
흐믓하게 웃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정법보다 하느님의 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사람들을 보호해주고, 그런다고 피해를 입는다면 예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아버지께서 다 보상해 주실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당하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귀한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제 얼마 안 있어 매년 돌아오는 '성탄절'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모두
예수께서 이땅에 오신 진정한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자신의 죽음으로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서 예수께서는
희생하셨습니다.

먼 훗날 예수님 앞에 섰을때 당당하게 안아달라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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